(자작)시

'보 름 달'

언제나민들레 2011. 9. 14. 09:51

 

                                                                                                                              사진 2011. 08. 29 (월요일) '영산강' 강변공원

 

'보 름 달'

 

 

나타났다 사라지고

밝았다가 희미해지는

밤하늘 덩그런 소망이

떠돌이 구름들과 실랑이 한다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

외로움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등불과 친구가 되어줄

사랑과 동경의 보름달

 

밤 늦은 강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

집으로 발길을 돌릴 때

구름은 다시 심술을 부린다

바람 없는 벌판에

갈대와 들풀들이 하루를 내려놓고

가지 많은 미루나무는

이제 옛이야기를 꺼내려나 보다

 

한가위 명절 뒤 끝에

홀로 쓸쓸하실 고향의 노모

중천에 떠오른 달님의 얼굴에

어머니의 짠한 표정이 겹쳐지고

그 처량한 하늘 아래

두해 전에 큰밭으로 떠나가신

선친의 구슬픈 농부가가

끊이질 않고 이어진다

 

 

0. 2011. 09. 13 (화) 추석 뒷날 밤.

                              '영산강' 강변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