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무 등 산' (무등산 6)

언제나민들레 2011. 5. 6. 23:26

 

                                                                                                 사진 2011. 05. 04 (수요일) '무등산'

'무 등 산' (무등산 6)

 

 

황사 먼지가 엷게 남아 있고

나의 밤샘 피로도 덜 걷히었지만

불순하게 주변을 서성거리는

생활 먼지를 털어 낼 수 있을지

나홀로 산행에 나서 본다

 

산이 사람을 기다리는 건

기대하는 사철의 아름다움을

준비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사람이 산을 찾는 건

산이 사람을 유혹하는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봄공연을 마감중인 산벚꽃에 이어

부끄러움 많은 철쭉들도

또다른 축제 준비에 한창이고

고도 높은 장불재의 초목들은

아직 사월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새인봉으로 오르는 참나무 숲길을

오고 갔을 많은 사람들은

탁 트인 절벽을 내려다 보며

사연있는 가슴 가슴들을

위로받고 싶어 하지는 않았을까

 

산이 보여준 자연도 경이롭지만

볼품없이 널린 상가들을 정리하여

자연 친화적으로 가꾸어 놓은

시민들과 도시행정의 수고로움에

흐뭇해지는 오월이다

 

 

0. 2011. 05. 04 (수요일) 무등산 산행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