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튜울립 꽃'

언제나민들레 2011. 4. 26. 17:54

 

                                                                                                                                      사진 2011. 04. 23 (토요일) '불갑산' - 영광

'튜울립 꽃'

 

 

님이 보고파

여러 날을 준비했네요

이곳에서 기다리면

언젠가 님이 오실줄 알았거든요

 

사람들은 저를 예쁘다고 하시는데

님 또한 누구 못지않게 아리따우십니다

님께선 저를 닮으시고

저 또한 님을 닮았으니 말이지요

 

꽃을 보면

당신이 생각나고

당신을 떠올리면

꽃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오늘처럼 사랑스런 날

나를 기다려준 꽃은

작은 종 모양을 한 

튜울립 꽃이랍니다

 

조금은 이국적이기도 하지만

기품이 있어 보이는

꼬마 공주님을 연상하게도 하는

그런 꽃인 거 같아요

 

한송이 한송이가

가식없이 깨끗하고

적황빛으로 곱기까지 하므로

내가 반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면

왜 참을 수 없는 걸까요

아름다운 것들은

왜 날 가만두지 않는 걸까요

 

아름다운 꽃밭 그대로의 모습을

아름다운 마음에 담아

호숫가에서 전송하여 봅니다

눈 부시게 아름다운 하늘에

 

부디 튜울립 꽃과 같은

소녀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영구 보관해 주시어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0. 2011. 04. 24 (일) 튜울립 꽃이 사랑스런 호수공원 옆에서.  

                            튜울립 꽃은 사람에게,

                            사람은 또다른 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