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세모의 아침 (풍경)'
언제나민들레
2011. 1. 4. 04:10
‘세모의 아침 (풍경)’
바람이 떠나고
별들이 잠자고
고요 속에 세상이 묻힌 밤
추억들이 애잔해진
멋적은 은행나무가
한껏 눈꽃을 안고 있다
밤 추위에 웅크린 자동차는
두 눈과 꽁지를 드러낸 채
아늑한 눈 속에 숨어있고
밤새 일손을 놓지 않았던
신호등의 턱밑에도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논갈이를 하는 듯한
질퍽거리는 큰길엔
차량들의 발걸음이 불안하고
전깃줄에 모여든
부스스한 참새들의 아침도
근심스러워 보인다
0. 2010. 12. 31. 세모(세밑)의 아침에...
(적설 24센티미터)